필리핀이 한국과의 국방 및 방산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안보 역량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우방국으로서, 현대 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양국 간의 국방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8일, 제14회 서울안보대화(SDD) 계기로 개최된 한-필리핀 국방장관회담에서 이러한 협력 강화 의지가 재확인되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길베르토 테어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양자회담을 통해 역내 정세와 양국 간 국방 및 방산협력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안 장관은 필리핀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로서 유엔사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음에 감사를 표했으며, 이는 양국 관계의 역사적 깊이를 보여준다. 양 장관은 지난해 수립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국방 분야에서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부분은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기여도다. 양국 장관은 올해 6월 성사된 FA-50 2차 계약 사례를 언급하며,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필리핀의 안보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안 장관은 한국 무기 체계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향후 방산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평가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한국의 방위산업 기술력과 필리핀의 안보 수요가 성공적으로 결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양 장관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하여 국방 및 방산 협력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협력은 필리핀의 안보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역내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