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설명하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2025.9.4 jin90@yna.co.kr/2025-09-04 12:15:15/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 등 문화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화기술 기업들은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려왔고, 정부 연구개발 예산 또한 지속적으로 삭감되면서 문화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정체되어 왔다. 지난 정부에서는 2023년 1336억 원, 지난해 1001억 원, 올해 1062억 원으로 총 274억 원이 줄어드는 등 문화기술 분야의 성장을 위한 동력이 약화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케이-컬처’의 전후방 산업 파급력을 증대시키고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15억 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편성하고 ‘케이(K)-컬처 인공지능(AI) 산소공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454억 원(42.7%) 증가한 규모로, 지난 정부에서 감액되었던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다. 이번 투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문화산업의 튼튼한 뿌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정책 의지를 구체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R&D 예산 확대는 문화산업의 기획부터 제작, 수출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한국문화를 반영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 자국 인공지능(소버린 AI)을 강화하고, 공공 문화시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국민들의 인공지능 접근성과 체감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융합형 인공지능 인재 양성 사업도 추진하여 ‘세계 소프트파워 5대 문화강국’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담당자는 “문화산업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인 만큼 그 문화산업의 튼튼한 뿌리를 이루는 문화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이번 투자를 통해 문화기술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낼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