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의 경제 협력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천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와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분석된다. 박종원 통상차관보와 워렌 케이딩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무역수출개발부 장관은 지난 9월 8일 서울에서 만나 이러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면담의 배경에는 한국과 서스캐처원주 간의 긴밀해진 경제통상 협력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2015년 한-캐나다 FTA 발효 이후 10년 동안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두 배 증가했으며, 특히 2024년 기준 한국의 대캐나다 투자는 37.9억 달러로 최근 5년간 네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유대감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같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양측은 산업, 핵심 광물, 에너지 분야에서의 상호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스캐처원주는 세계 최대 수준의 포타시와 우라늄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와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한다. 또한, 2030년까지 전력의 최대 80%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종원 차관보는 이러한 서스캐처원주와의 에너지 협력 확대가 한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 다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상호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천연자원 확보를 넘어, 배터리, SMR, 수소, 핵심 광물 등 미래지향적 첨단 전략 산업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의 캐나다 투자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주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양국은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