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벽지의 품질 기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과거 낮은 기준으로 관리되어 온 벽지의 습윤 인장강도 기준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우수한 품질 수준에 맞춰 강화된다. 이는 국민들이 사용하는 벽지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한국산업표준(KS) 개정은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유통 벽지 17종의 시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습윤 인장강도’ 기준의 상향 조정이다. 기존에는 낮은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폭 15mm 이상의 벽지가 습윤한 상태에서도 5N(뉴턴)의 힘을 견딜 수 있도록 기준이 강화된다. 인장강도란 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을 의미하며, 벽지의 경우 습기를 머금었을 때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품질 지표다.
더불어,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기술표준원 고시인 「안전기준준수대상생활용품의 안전기준」에서 규정한 벽지 품질 3개 항목이 한국산업표준(KS)으로 새롭게 도입된다. 이는 유해 원소 함유량, 총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그리고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대한 기준을 포함한다. 이러한 항목의 KS 도입은 제품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유사한 기준들 간의 정합성을 확보하여 혼란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국산업표준(KS) 개정안은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마련되었으며, 국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9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국립산림과학원으로 제출하면 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목재산업연구과 정한섭 연구사는 “이번 한국산업표준(KS) 개정은 현재 국내 시장의 실제 제품 및 제도에 맞춰 표준을 현실화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예고와 의견 수렴을 통해 산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목재 및 제지산업 제품의 이용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표준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개정의 취지와 향후 발전 방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