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들이 우리 바다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9월 11일,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구조 및 치료, 그리고 인공부화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바다거북 13마리를 자연으로 방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다거북 야생 개체군 회복을 목표로 2017년부터 이어져 온 해양수산부의 꾸준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방류 대상은 모두 3종 13마리로, 이 중에는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개체와 인공부화에 성공한 새끼까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야생에서 부상을 입거나 해변에 좌초된 상태로 구조된 성체 5마리(푸른바다거북 4마리, 붉은바다거북 1마리)는 해경과 어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생명을 건졌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전문 기관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아 이번 방류 대상에 포함되었다.
더불어, 8마리의 새끼 매부리바다거북은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생물 인공증식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수족관에서 건강하게 성장한 이 새끼 거북들은 넓은 바다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전 세계적으로 7종 모두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바다거북의 보호와 증식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장수거북 총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방류 행사는 민관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매부리바다거북 8마리의 인공 부화를 담당했으며, 여수 인근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를 치료하는 데 기여했다. SEALIFE 부산 아쿠아리움 역시 부산과 거제 지역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와 붉은바다거북 1마리의 치료를 맡았다. 방류 전 바다거북들의 임시 관리와 건강검진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담당했으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 개체들에 위성 추적장치와 개체 인식표를 부착하여 향후 이동 경로와 자연 적응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람의 손길을 통해 태어나고 건강을 되찾은 바다거북들이 이제 넓은 바다로 돌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롭게 헤엄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바다거북 자연 방류 행사가 국민들에게 해양생물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거북 개체군을 회복시키고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