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의료 데이터의 활용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은 의료 AI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의료기관으로부터 제공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개발된 AI 제품 및 솔루션의 실증 과정에서도 지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접근성과 실증 지원의 부족은 의료 AI 산업 발전의 잠재력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컨소시엄 주관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들과 함께 의료 인공지능(AI)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참석하여, 의료기관 내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의료 AI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AI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이 보유한 풍부한 의료 데이터를 디지털 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7개 컨소시엄(43개 의료기관)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내년에는 의료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의료기관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바우처 지원을 기존 8개 과제에서 40개 과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된 의료 AI 제품 및 솔루션의 실증 지원을 신설하여 20개 제품 및 솔루션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은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 데이터 제공 및 활용, 나아가 실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기관은 의료 AI 기술 개발의 핵심 자원인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제품 및 솔루션의 수요처로서 연구 설계 및 실증까지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료 AI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 확대와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의 역할 강화는 의료 AI 분야의 데이터 접근성 문제를 완화하고, 실증 과정을 원활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국내 의료 AI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