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AI 기업의 부족과 제조 기업과 AI 기업 간 협력의 미약함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실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제조 데이터가 개별 기업 차원에서만 관리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AI가 탑재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더뎌지고 일부 기업은 해외 AI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2030년까지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제조 AX 얼라이언스(M.AX 얼라이언스)’를 공동 출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는 AI 팩토리,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 등 10개의 분과로 구성된다. 각 얼라이언스에는 업종별 대표 제조 기업과 AI 기업이 참여하며, 부품 및 소재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도 동참하여 업종별 특화된 AI 모델과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는 개별 기업의 한계를 넘어선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제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시도이다.
정부는 이러한 민간 중심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 수요에 맞춘 R&D 예산, 펀드, 인프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도 산업부 AI 관련 예산은 올해의 두 배인 1조 1347억 원으로 증액되었으며, 이 예산은 얼라이언스 내 주요 프로젝트에 최대한 배정될 예정이다. 또한, 2027년 예산 편성에 앞서 M.AX 얼라이언스에서 제안한 과제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등 장기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더불어,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이 국민성장펀드와 각종 민·관 펀드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금융기관과의 협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AI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 역시 지원된다. 얼라이언스 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조 현장 실증 공간,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 테스트베드 등이 제공되며, GPU, 데이터센터, 컴퓨팅 공간 등의 확보를 위해 관계 부처 및 민간 사업자와의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과기부가 준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와의 연계 방안도 모색하여 국내 AI 협력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1000여 개의 기업, 연구기관, 학계가 참여하는 제조 AX 얼라이언스가 우리나라 제조업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