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일상 속에서 마음 건강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스트레스로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다독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심각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 심각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0.7명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마주한 생명 존중 및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 우려스러운 지점은 젊은 세대의 자살 문제다. 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생존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이는 날로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음의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 학교 상담센터 방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많은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거나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상담 전문가는 “힘들다는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가까운 지역사회 기관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며, 정신건강복지센터 외에도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정신 건강 관련 다양한 지원 부서를 한 곳에 모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번아웃 증후군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하여 상담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상담센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거주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자가 진단 후 방문하여 마음회복 서비스를 의뢰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상담 예약 및 자가 검진을 진행하는 등 기관별로 운영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센터의 누리집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한 이들은 객관적인 진단 결과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경험을 하고 있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의 위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낯선 상담가와의 대화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정돈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상담 과정에서 경청와 반응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때로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전문적인 도움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단순 상담 지원을 넘어 아동·청소년 대상 마음 건강 교육, 섭식 장애 및 중독 관련 치료 프로그램, 그리고 ‘찾아가는 마음 서비스’와 같은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각적인 마음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마음 서비스’는 우울감 및 스트레스 진단 등을 지원하며 지역 주민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돕고 있다.
우울감이나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와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며, 숨겨야 할 질병으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가까운 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마음의 어려움이, 혼자 끙끙 앓을 경우 더욱 단단하게 굳어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으며, 촘촘하게 짜인 정책 제도를 통해 우리는 더욱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