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 보호와 무단 선점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K-패션 선도기업인 ㈜하고하우스의 현장 방문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허청은 9월 10일, ㈜하고하우스를 방문하여 K-패션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청취하고, 수출 지원 및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근 K-패션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상표 무단 선점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 분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은 패션 분야의 경우 이러한 분쟁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K-브랜드 분쟁대응 전략 지원사업’의 2024년 현황을 살펴보면, 총 80건의 분쟁대응 지원 중 패션 분야가 30건으로 37.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자기기(15건, 18.7%), 화장품(14건, 17.5%) 등 다른 주요 수출 품목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K-패션 기업들이 해외에서 겪는 브랜드 보호의 어려움은 명확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특허청의 ‘K-브랜드 분쟁대응 전략 지원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고하우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투자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사업, 자체 브랜드 유통 사업,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며 홍콩, 대만,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고하우스는 800건 이상의 상표권을 확보하며 브랜드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특허청의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해외에서 발생한 상표 무단 선점 건에 대해 무효심판을 제기하고 상표권을 되찾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특허청의 지원 사업은 K-패션 기업들이 해외에서 겪는 지식재산권 분쟁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K-패션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의 가치를 알리는 글로벌 수출 상품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K-브랜드 보호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는 K-패션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특허청의 지원 강화와 K-패션 기업들의 적극적인 브랜드 보호 노력이 결합될 때, K-패션은 ‘지식재산권’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더욱 힘차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