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증가하는 외래 식물병해충의 위협 속에서 국내 농업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과수화상병, 포도피어슨병과 같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고위험 병해충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차단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지난 9월 10일,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본부에서 식물검역생물안전연구동의 개청식을 개최했다. 이는 고위험 외래 식물병해충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이에 대한 신속 대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적인 발걸음이다. 이번 연구동 건립은 2021년부터 추진되어 왔으며, 농촌진흥청, 학계, 대학 등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 의미를 더했다.
새롭게 문을 연 식물검역생물안전연구동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102㎡ 규모를 자랑하며, 특히 실험에 사용되는 식물병해충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밀폐 온실, 음압 시설 등은 물론, 병원체의 외부 유출을 철저히 막는 생물안전 3등급(BL3) 허가를 올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획득함으로써, 그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생물안전등급 3등급 시설은 취급 병원체의 전염력과 위해도에 따라 실험실을 4개 등급으로 구분하는 기준 중 높은 단계에 해당하며, 음압과 헤파필터를 통해 병원체의 외부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이러한 최첨단 연구동을 기반으로, 검역본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고위험 식물병원체의 생리·생태 연구, 조기 탐지 기술, 신속 진단법, 그리고 효과적인 박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연구 시설의 일부를 개방하여 민간 부문의 식물검역 관련 연구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식물검역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개청식 직후 진행된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을 활용한 식물병해충 연구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기후변화와 국제 교역 증가에 따라 더욱 거세지고 있는 외래병해충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추진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김정희 본부장은 “식물검역생물안전연구동은 고위험 외래 식물병해충으로부터 우리 농업과 생태계를 굳건히 지켜내기 위한 민관 협력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외래병해충의 침입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식물검역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