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교육 부재와 열악한 수련 환경은 오랫동안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들은 전공의들이 전문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충분히 함양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으며, 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수련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올해 60개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전공의의 교육생으로서의 지위를 높이고 전문 의료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의료체계를 이끌어갈 핵심 인력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혁신지원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은 지도전문의의 역할 재정립과 수련 시설 및 장비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강화이다. 먼저, 수련병원과 전문과목별로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고 질 관리를 담당하는 ‘책임지도 전문의’와 전공의의 개별적인 교육 및 면담을 지원하는 ‘교육전담지도 전문의’로 역할을 명확히 분담한다. 이를 통해 수련 과정의 체계성을 높이고 전공의들이 필요한 지식과 태도, 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기존에 지도전문의 지정이 미흡했던 인턴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담당할 지도전문의를 지정하고, 의과대학에서 배운 이론 지식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도전문의 역할 분담과 수련 업무 증가에 따른 지도전문의 수당, 전공의 교육 운영 비용 등은 이달부터 참여 병원에 지원된다.
더불어, 수련병원은 전공의에게 충분한 수련을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련 관련 조직, 예산, 그리고 수련 시설 및 장비 개선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지역 수련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수련병원에는 각 병원의 수요를 반영하여 병원 내 수련 기반 구축을 위한 시설 및 장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경우 전공의 10인 이하 수련병원에 3000만 원부터 300인 초과 시 3억 원까지 지원하며, 비수도권은 전공의 5인 이하 3000만 원부터 150인 초과 시 3억 원까지 지원하는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사업은 전공의들이 미래 의료체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수련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사업을 발전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련병원은 다음 달까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