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기업과 소공인, 그리고 외국인 창업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인재 확보의 어려움과 성장 동력 마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전북특별자치도를 방문하여 이러한 정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려는 중기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것은 지방 중소기업의 연구인력난이다.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중소기업 연구인력 매칭데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 행사에는 전북지역의 우수 중소기업과 예비 연구인력이 직접 만나 채용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성숙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매칭데이를 통해 전북지역 청년연구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찾고, 중소기업은 미래 성장을 이끌 동반자를 만나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청년 인재와 기업 간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열린 ‘중소기업 AI 및 R&D 인력 양성 간담회’에서는 지방 중소기업이 겪는 ‘지방’과 ‘중소기업’이라는 이중의 어려움 속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AI 및 R&D 인력 확보의 필요성이 절감되는 상황에서, 중기부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연구인력 신규 채용 지원 사업에 AI 인재 채용을 위한 별도 트랙을 신설하고, 기업 현장 OJT에 기반한 제조 AI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인력 지원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제기된 실현 가능한 제안은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하여 지방 중소기업의 인재 유치를 위한 중기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뿌리 산업의 근간인 소공인 분야에서도 맞춤형 지원 강화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전주 팔복동 소공인 집적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성숙 장관은 56만 소공인이 제조업의 90%를 차지하며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재확인했다. 소공인 대표들은 금융 지원, 디지털 역량 교육, 스마트 장비 보급 등 다양한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전달했으며, 정부는 소공인이 일반 소상인과는 다른 업력과 거래 방식을 가진 만큼, 현장에 맞춘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여 소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혁신적인 수소산업 분야에 진출한 나눔정밀과 같은 사례를 살펴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소공인의 도전 정신을 격려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지역에서 외국인 창업 기업이 겪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필요성, 그리고 국내 사업 기반 해외 역진출 지원에 대한 요구도 제기되었다. 한 장관은 지역에서도 스타트업이 수도권과 동일한 자금, 인프라, 네트워킹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으며, 특히 외국인 스타트업이 지역에 빠르게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현안 업무 보고 자리에서는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한 여러 지원기관들이 참여하여 지역 현안과 각 기관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한성숙 장관은 새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전북이 지방 중소기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지원기관들의 노력을 당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현장의 긴밀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