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상사를 부르는 호칭 문제로 고민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가 최근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못된 호칭 사용으로 질책을 받거나, 승진 후에도 예전 호칭으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하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직장 내 호칭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부 기업에서는 직함을 대신해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과연 호칭의 변화만으로 진정한 수평적 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많은 직장에서는 다양한 호칭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사원, 선임, 책임, 팀장 등 명확한 직급 체계를 따르며, 잘 모르는 상급자에게는 ‘선임님’이나 ‘사원’과 같은 직책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기업에서는 같은 직급의 동료끼리도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는 ‘씨’라는 호칭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고 ‘님’이 더 부드럽고 존중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많은 기업에서 ‘님’ 호칭을 선호하는 추세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일부에서는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 이름에 ‘씨’를 붙여 부르거나, 높은 직급의 경우 직책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사기업에서 공직유관단체로 옮겨온 경우, 두 곳 모두 이름이나 성에 직급을 붙여 소통했으나, 공직유관단체에서는 상급자가 직급을 빼고 이름만 부르거나 반말로 대화하는 경우도 잦다는 경험담도 있다. 반말이 친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감정적인 상황이나 지적 사항 전달 시에는 하급자 입장에서는 더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호칭 문제로 인한 불편함과 불쾌감을 경험한 사례도 적지 않다. 신입 사원이 상급자를 부를 방법을 몰라 ‘저기…’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크게 질책을 당한 경우, 또는 남성 직원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승진 후에도 이전과 같은 ‘씨’ 호칭으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사례, 직급 체계가 변경되었음에도 습관적으로 이전 직함으로 불려 승진의 성취감이 저하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입사 시기로는 선배지만 직책은 같은 동료에게 ‘씨’라고 불렀다가 상사에게 꾸중을 듣고 이후 ‘선배님’이나 ‘님’으로 호칭을 바꾸게 된 경험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직장 내 호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국처럼 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방식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강한 위계질서와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갑자기 이름만 부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어색함을 해소하기 위해 영어 이름으로 대체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이 역시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수평적인 느낌을 받고 직급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편하게 부를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영어 이름은 회사 밖에서도 닉네임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이름만 부르는 것은 성급하며, 호칭을 친근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결국, 서로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름 뒤에 ‘님’ 호칭을 붙이는 방식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