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의 작전 효율성을 저해하는 오래된 영상전시기 문제가 마침내 개선된다. 기존 장비의 한계는 다양한 작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협소한 공간에서의 시야 확보와 승조원의 이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은 현존 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함정의 함교 및 지휘소용 영상전시기 성능 개선을 완료했다고 9월 11일(목) 밝혔다.
함정에 탑재되는 영상전시기는 지휘통제체계 및 전투체계에서 제공하는 해상 작전 관련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여 함장의 지휘 결심과 승조원의 초기 대응에 필수적인 전술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비다. 그러나 그동안 영상전시기는 1개당 지정된 단일 정보만 표시할 수 있어 여러 작전 상황을 동시에 파악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또한, 다수의 전시기를 좁은 공간에 설치하면서 항해에 필요한 전면 시야를 가리거나 승조원의 동선을 방해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더불어 노후화로 인한 낮은 해상도는 화면 정보의 정확한 식별을 어렵게 만들어 성능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능 개선 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첫째, 기존 1개당 단일 정보만 제공하던 화면 구성을 최대 13개의 정보까지 통합하여 제공 채널 수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주요 정보는 최대 4분할까지 동시에 전시할 수 있게 되어 종합적인 작전 상황 인식이 가능해졌다. 둘째, 개별로 설치되어 있던 전시기를 하나로 통합하여 함정 내부 공간 활용성을 증대시켰다. 이는 항해 시 전방 시야 확보에 기여하고 승조원의 활동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셋째, 고해상도(UHD) 대화면 영상전시기를 설치하여 다양한 전술 정보를 더욱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 박정은 고위공무원은 “이번 함정 영상전시기 성능 개선으로 다양한 작전 상황에 대한 통합 전시가 가능해져 함정 승조원들의 작전 수행 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현존 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을 통해 무기체계 운용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신속하게 개선하여 무기체계 성능과 운용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강조했다. 이번 성능 개선은 인천급 호위함, 고준봉급 상륙함, 남포급 기뢰부설함, 통영급 수상함구조함 등 총 13개 함정에 적용되어 해상 작전 환경의 질적 향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