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기후변화와 농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업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9월 12일,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포도 스마트팜 선도 농가인 ㈜농업회사법인 팜스토리를 직접 방문하여 농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기술 수요를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국내 육성 신품종 포도의 재배 현황을 점검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농장 운영 방식을 파악하며, 나아가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작목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및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농업회사법인 팜스토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육성 품종의 실증 포도*를 운영하며 표준 재배 방법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 *실증포: 개발된 기술이나 품종을 실제 농업 현장에 보급하기 전에 시험적으로 재배하며 효과를 검증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이승돈 청장은 ‘젤리팝’, ‘스텔라’, ‘홍주씨들리스’와 같은 신품종 포도의 실증 재배 현황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스마트팜 도입으로 인한 실제적인 효과와 생육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농가 관계자들과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스마트팜 도입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과 농작물 생육 관리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을 위한 교육 지원책 마련 등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강한 우량 신품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고온, 가뭄, 병해충 등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품종을 디지털 육종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중소 규모 농가에서도 쉽게 도입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 온실 모델을 개발하고, 온실 통합 관리 플랫폼을 상용화하여 첨단 스마트팜 기술의 보급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승돈 청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농작물 생산 및 가축 사육 분야에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농업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8년부터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팜 실증연구 교육장을 조성하여,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에게 이론 교육과 실습을 포함한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운영 중인 스마트팜 데이터 센터에서는 지역 내 스마트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에 맞춤형 환경 관리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며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정책과 기술 지원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