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산재한 국가유산이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의 중요한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2026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통해 총 379건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화, 자연, 무형유산을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과 결합하여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국가유산을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관련 예산을 증액하여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생생 국가유산’,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국가유산 야행’,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 ‘고택·종갓집 활용’의 다섯 가지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2008년 ‘생생 국가유산’ 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어 온 이 사업은 2026년에는 더욱 강화된 예산 지원과 프로그램 운영 횟수 확대를 통해 그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지자체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593건의 사업 계획을 면밀히 심사하여, 국가유산과의 콘텐츠 연관성, 사업 운영 역량, 예산 편성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올해 대비 24건 증가한 379건의 활용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생생 국가유산’ 사업은 잠자고 있던 지역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역사 교육의 장이자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총 236건의 신청 중 135건이 선정되었으며, 경북 영덕의 ‘나라를 지켜라! 월월이청청, 박의장, 신장군’이나 서울 금천구의 ‘호암산성에서 배우고! 즐기고!’와 같은 기존 프로그램 103건과 함께 인천 강화의 ‘스며드는 고을, 강화유수부’, 대전 중구의 ‘단재의 길, 그 위에 서다’ 등 32건의 신규 프로그램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사업은 각 지역의 향교, 서원 및 배향 인물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활용하여, 이 공간들을 활기찬 문화 공간이자 청소년의 인성 함양을 위한 장소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136건의 신청 가운데 95건이 선정되었으며, 강원 동해의 ‘용산서원 문화정원으로 New-學(유학)가자!’와 경남 사천의 ‘육기예로 사천향교에서 놀아보자’ 등 84건의 기존 사업에 더해 충북 영동의 ‘황간향교 맛, 멋, 풍류’, 경북 김천의 ‘김산의진, 살아 숨쉬는 선비의 숨결’ 등 11건의 신규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가유산 야행’ 사업은 지역의 국가유산과 주변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여 야간에 특화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총 77건의 신청 중 55개 프로그램이 선정되었으며, 군산, 익산, 부여 등 44건의 기존 사업 외에 강원 정선의 ‘정선 국가유산 걷는 밤물관’, 전북 정읍의 ‘정읍 국가유산 야행, 선비의 향기 연꽃으로 피어나다’ 등 11건의 신규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지역 주민들이 더욱 다채로운 국가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 사업은 사찰이 보유한 국가유산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산사의 국가유산적 가치와 의미를 체험, 공연, 답사 등의 형태로 풀어내는 사업이다. 총 70건의 접수 중 46건이 선정되었으며, 전북 남원 실상사의 ‘실상사 ‘천년의 향기”와 세종 영평사의 ‘장군 영평사 복호나한, 부처를 알리다!!’ 등 37건의 기존 사업과 함께 전북 진안 금당사의 ‘금당(金塘)이 동쪽으로 온 까닭은?’과 경북 안동 광흥사의 ‘한글을 품고, 한글을 알린 “광흥사”‘ 등 9건의 신규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각 산사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은 행사들이 개최될 전망이다.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은 고택과 종갓집의 의식주, 의례 등 전통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주변 지역의 생태·문화 자원과 연계한 체험을 통해 고택·종갓집을 지역 문화유산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74건의 신청 중 48건이 선정되었으며, 대전 대덕구의 ‘소대헌호연재 고택에서 마주하는 전통의 정취’, 경기 남양주의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보내온 청첩장’ 등 40건의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전남 해남의 ‘600년 종가 이야기 – 녹우당 문예기행’, 충북 단양의 ‘단양 조덕수 고택, 남한강 달빛 소나타’ 등 8건의 신규 프로그램이 선정되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전국 곳곳의 국가유산이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역사문화자원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역 국가유산 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지역 주민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에게 고품격의 국가유산 향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