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난임 부부가 겪는 고통과 좌절감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의 낮은 출산율과 맞물려, 난임으로 인한 어려움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를 9월 12일 개최하며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 온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난임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전국 201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한의 난임치료는 단순한 의료적 접근을 넘어,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춰 한약, 침, 뜸 등을 활용하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이는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는 난임 여성 또는 부부를 대상으로 3개월에서 6개월간의 한약 치료와 검사, 상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각 지역 보건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자체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성과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한의 난임치료 확대 및 모니터링 평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과대회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업 부문에서 5개 지역, 기고 부문에서 3명의 개인에게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표창을 수여했다. 또한,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9명에게는 유공자 표창이 전달되었다. 대한여한의사회의 특별 강연에서는 초음파를 활용한 한의 난임치료의 다양한 임상 사례가 공유되며, 한의학적 접근이 어떻게 생식 건강 개선과 임신 성공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한 예로, 해남군 보건소의 ‘난임 부부 한방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한 부부는 수년간의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한의 치료를 시작했다. 한의사는 개인의 체질을 진단하고 맞춤형 한약 처방과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을 지도했다. 4개월간의 꾸준한 치료 후 임신에 성공했으며, 현재 건강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의 난임치료가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임신이라는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한의 난임사업에서의 정부 역할 강화가 난임 부부의 희망을 실현하고 출산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국가의 초저출생 문제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지자체 사업 사례와 참여자 기고문은 ‘2024년 한의난임 사업 사례집’ 및 ‘한의난임사업 사례 기고집’으로 제작되어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