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파나마가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적인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국제사회에서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월 12일,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은 하비에르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교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1962년 수교 이후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회담의 배경에는 양국 간 통상 및 투자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김 차관은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 발효를 위한 파나마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르티네스-아차 장관은 파나마 정부가 국내 비준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중미 FTA는 파나마를 포함한 중미 5개국과 체결되었으며, 이는 역내 경제 통합과 한국과의 교역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파나마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 및 폐기물 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파나마 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또한, 양국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코브레 파나마 동광산 사업의 성공적인 재개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나마 측 또한 디지털 및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며, 양국 간 기술 교류 및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 정세 측면에서도 양국의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한국과 파나마 모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왔다. 김 차관은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 수임 계기로 9월 24일 개최하는 ‘인공지능과 국제평화·안보’ 공개 토의에 파나마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제5차 한-중미 특별라운드테이블을 양국 공동 주최로 파나마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는 중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한-중미 협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파나마 측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양국 관계의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