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국가들이 한국 방위산업의 생산력과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과의 제도적 협력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9월 12일, 유럽 지역 방산협력 네트워크 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러한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 지역 재외공관과 외교부, 국방부, 방위사업청의 유관 부서가 참여하여 유럽 방산시장의 최근 동향과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한국 방산의 우수성이 다수의 유럽 국가들에게 수출 계약 성사로 입증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상대국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안보, 경제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장기적인 협력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처 간 긴밀한 협업과 재외공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적임을 분명히 했다.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역시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과 같이 이미 유럽 국가들로부터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이 검증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유럽에서의 방산협력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계획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발표 등 군비 증강 움직임은 한국 방산기업들에게 또 다른 협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유관 부처와 재외공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유럽 방산시장이 가진 기회와 도전 요인, 지정학적 고려사항, 그리고 유럽연합(EU) 및 NATO와의 방산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장기적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각 유럽 지역 공관장들은 주재국 내 방산 협력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며, 향후 주재국 내 한국 방산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방산 수출 지원 외교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럽 지역 방산협력 네트워크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2023년 7월 이래 네 번째로 개최한 권역별 회의로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럽 안보 지형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러한 권역별 네트워크 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유관기관 및 재외공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며, 방산협력 증진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