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느티만가닥버섯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재배 안정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느티만가닥버섯은 신선도 유지 기간이 길고 조리 활용도가 높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팽이버섯보다 크고 굵은 대를 가져 오독오독한 식감을 선사하며, 찌개, 볶음, 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개발된 하얀색 품종, 즉 갈색 품종에서 분리된 변이종의 경우 재배 안정성이 떨어지고 관리가 까다로워 생산 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재배 안정성과 생산성을 한층 높인 새로운 하얀색 품종 ‘백마루24’를 개발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번에 개발된 ‘백마루24’는 농촌진흥청이 지난 2021년 개발했던 흰색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를 기반으로, 수량성과 균일성을 더욱 강화한 품종이다. ‘백마루24’라는 이름은 하얀색을 뜻하는 ‘백(白)’과 순우리말 ‘마루’에 개발 연도인 ‘2024년’을 더하고, 24시간 언제나 고르게 생산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붙여졌다. 이 품종은 버섯 재배 속도가 일정하고 수확 시 크기와 모양의 편차가 적어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균사 활력이 우수하여 기존 상용 품종이 80~90일 걸리던 배양 기간을 약 10일 단축시킨 7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 이는 곧 생산 비용과 노동력 절감으로 이어져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수확량 역시 기존 흰색 품종 대비 약 10% 증대되었다.
‘백마루24’는 맛과 식감뿐만 아니라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자랑한다. 조리 후에도 형태가 잘 유지되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적합하며, 특히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식이섬유 함량이 34.4%로, 기존 갈색 품종(26.7%)이나 백색 품종(29.7%)보다 월등히 높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백마루24’는 현재 경기 양평과 강원 홍천 지역의 2개 농가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해당 농가에서는 2년 연속 우수한 생산성과 품질을 확인하고 기존 품종을 전량 교체하는 등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백마루24’가 재배하기 쉽고 영양까지 풍부한 품종으로서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백마루24’가 가진 이름의 의미처럼 국산 버섯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에도 연구와 보급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 품종이 느티만가닥버섯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