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건립 이후 50년 가까이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경매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공동어시장이 대대적인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연내 건축공사 착수를 목표로 설계 보완 협의를 완료하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수산물 상품성 향상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현대화 사업은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1,655억 원, 시비 499억 원, 자부담 258억 원)을 투입하여 연면적 6만 1,971제곱미터(㎡) 부지에 안전하고 선진화된 시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거 개방형으로 운영되며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고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시설은 밀폐형 위판장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저온에서 수산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신선도와 상품성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업은 ㈜에이치제이중공업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확정된 이후,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그리고 시설 사용자 측인 어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하며 본격화되었다. 협의체는 법적, 예산적 검토와 사업 목적과의 부합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최종 협의안을 도출했으며, 특히 위판장 폭 확대와 기둥 간격 조정 등 위판 기능 강화를 위한 내용을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에이치제이중공업 컨소시엄은 오는 11월까지 설계 보완을 완료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건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에도 어시장의 기능 유지를 위해 위판량이 많은 성수기(10월~다음 연도 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 위주로 1단계(어시장 우측 본관 및 우측 돌제), 2단계(업무시설 및 중앙 위판장), 3단계(좌측 본관과 좌측 돌제)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서정호는 “지난 10년간 이해관계자 간의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었으나, 이번 합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 해양농수산국장 박근록 역시 “2015년부터 장기 표류된 사업이었으나, 시공사 선정과 설계 협의 완료로 연내 계약 체결 및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수산유통 혁신 체계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오랜 난관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산물 유통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