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망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러나 현재의 통신 인프라는 지상망 중심이어서 AI 시대가 요구하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늘 위 전파영토’의 확장을 통해 AI 시대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9년 만에 중국과의 위성망 조정회의를 개최하며 그동안 지연되어 왔던 위성망 분야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AI 시대의 데이터 통신 수요 폭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위성망 조정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던 전파 간섭 문제나 주파수 할당의 불확실성은 국제적인 위성망 활용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한-중 위성망 조정회의를 통해 양국 간의 위성망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주파수 사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AI 시대에 필수적인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기 위한 위성망의 안정적인 확보 및 확장이 이번 회의의 핵심 과제였다.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전파 간섭 문제를 최소화하고, 각 국가의 위성망 운용 계획을 조율함으로써 미래 데이터 통신 인프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 결과로 한-중 양국은 위성망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국 간의 조정된 위성망 정책은 향후 글로벌 위성망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민들에게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