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간척지를 푸른 숲으로 바꾸는 작업은 오랜 기간 난제로 남아 있었다. 바닷바람에 섞인 염분과 토양 내 염분은 식물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은 지난 2019년부터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목표로 간척지 식물 생육 적응성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는 간척지를 활용한 해안형 수목원 조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 다지기 작업이었다. 지난 6년간 산림청은 해안 지역의 독특한 환경 특성을 고려한 방풍림 모델 개발에 힘썼다. 또한, 수목원이 들어설 부지의 기반 조성 연구와 다양한 토양 조건에서의 식물 생육 검증, 그리고 식물의 생육 과정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산림청은 간척지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우수 수종 발굴에 집중했다.
그 결과, 내조성과 내염성이 뛰어난 멀구슬나무, 곰솔, 가죽나무, 자귀나무를 포함한 총 25종의 수목을 성공적으로 선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조성은 바람에 포함된 염분을 견디는 성질을 의미하며, 내염성은 토양이나 지하수에 포함된 염분을 견디는 성질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기반 조성 연구에서는 토양개량제를 2.5% 혼합했을 때 식물의 생육 안정성이 높아지고 토양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토양개량제는 톱밥 등 유기물(79%), 제올라이트, 석고 등 무기질(20%), 그리고 미생물 및 보습제(1%)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해안 생태계를 보전하는 중요한 거점 공간이 될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 사업에 필수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2027년 2월 준공 예정인 국립새만금수목원은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환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간척지에 최적화된 해안형 수목원 모델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태적 가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수목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