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사료용 옥수수 종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도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국산 품종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농가 경영비 절감과 국산 종자 자급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수량과 사료가치가 우수한 국산 사료용 옥수수 품종의 종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높은 수입 종자 가격과 높은 의존도라는 농가의 지속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하여 현재 보급 중인 국산 사료용 옥수수 품종으로는 ‘광평옥’, ‘다청옥’, ‘신황옥’이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논 재배에 적합하면서도 다수확이 가능한 ‘광평옥2호’ 품종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품종은 오는 10월 중순까지 전국 농협 및 축협,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우선 공급분을 신청할 수 있다.
‘광평옥’ 품종은 헥타르당 21.5톤의 마른 수량을 기록하며, 이는 수입 품종인 P3394보다 4%가량 많은 양이다. 또한, 쓰러짐에 강하고 가뭄이나 습해와 같은 재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량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년에 추가되는 ‘광평옥2호’는 ‘광평옥’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이삭 크기를 개선하여 수확량을 더욱 증대시켰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9.2% 높아 사료가치가 뛰어나며, 헥타르당 24톤의 마른 수량은 국내 최고 수확량을 자랑하는 ‘다청옥’보다도 10%나 많은 수치다. ‘광평옥2호’는 수확기까지 푸른 잎을 유지하는 특성이 뛰어나 현장 평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청옥’ 품종 역시 수확기 이후에도 이삭 아랫잎이 푸르게 유지되는 특성이 우수하여 농가 선호도가 높다. 다른 품종에 비해 이삭 길이가 길고 줄기와 잎의 조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 가치 면에서도 우수하다. ‘신황옥’은 출사 일수가 65일로 빨라 다양한 작물과의 이어짓기에 유리한 조숙종 품종이다. 마른 무게 수량은 헥타르당 16.5톤으로 수입 품종인 P1543보다 3% 적지만, 이삭 비율이 43%로 높아 가소화양분총량(TDN) 등 사료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 중북부작물연구센터의 이병규 센터장은 “국산 사료용 옥수수 종자는 수입 종자 대비 약 46% 저렴하면서도 생산성은 높거나 비슷하여 농가 경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하여 2028년까지 사료용 옥수수 종자의 수입 의존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정된 ‘조사료생산기반확충사업 시행지침’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공급하는 종자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이 지급된다. 우선 공급분 신청 이후 잔여 물량은 내년 1월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누리집 ‘종자광장’에서 상시 신청 가능하다. ‘신황옥’ 종자 신청은 2026년 1월부터 ㈜한울상사를 통해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