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안전 규제 분야에서의 국제 공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증가하는 규제 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안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위원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제69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하여 국제사회의 주요 규제 현안을 논의하고,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번 총회는 180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최 위원장은 총회 기간 중 제56차 국제원자력규제자협의회(INRA)에도 참여한다. INRA는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9개 주요 원전국의 규제기관장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1997년 발족 이후 원자력 및 방사선 규제 정책 등을 논의해왔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일본 등 9개국 규제기관장들과 각국의 규제 경험을 공유하고, 증가하는 규제 수요를 적절히 관리하기 위한 규제 효율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더불어, 원전 가동 규모 세계 2위(57기)를 자랑하는 프랑스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운영 중인 스웨덴과도 연쇄 양자 회의를 진행한다. 프랑스와는 원자력 안전 현안에 대해, 스웨덴과는 사용후핵연료 처분 시설 규제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글로벌 규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과 신규 원전 도입 계약을 체결한 체코와는 해당 노형(APR1400)의 표준설계인가 심사 현황을 포함하여 신규 원전 도입에 필요한 규제 경험과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한,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도입하여 상업 운전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와는 동일 노형 원전에 대한 규제 경험과 핵연료 규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베트남과는 양국의 원자력 안전 규제 체계를 소개하고, UAE와의 규제 협력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양국 규제기관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원자력 이용에 있어서 국제 사회와의 공조는 필수”라고 강조하며, 이번 양자 및 다자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규제 경험과 전문성을 알리는 동시에, 안전 규제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혜안을 공유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