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심항공교통(UAM)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고밀도 비행 환경에서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기술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30km 길이 노선에서 8대의 기체가 동시에 비행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 기존의 항공 체계 및 기술로는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비행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데 명확한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안전 운용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의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토교통부와 기상청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000억 원 규모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4월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RISE, Real world Integration and Scalable uation) R&D’로 명명되었으며, 안전 확보를 위해 중요도가 높은 과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교통관리 시스템, 실시간·고해상도 맞춤형 기상 관측 및 예측 기술, 다수의 버티포트(vertiport) 자동 운영 시스템 구축 등 UAM 운용의 핵심 기술들이 개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술들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도심항공 통신 기술 확보와 함께 UAM 기체 및 항행시설 전반의 안전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공공 기술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이번 R&D 사업은 AI 교통관리, 버티포트 자동화, 안전 인증 체계 등 3개 핵심 분야에서 안전 운용에 필수적인 13개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개별 과제의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Real world)에서 여러 과제들을 연계(Integration)하고 실증(Scalable uation)하여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발 성과의 세계적 수준 검증을 위해 실증용 기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R&D는 민관 협력체인 UAM팀코리아의 13개 워킹그룹 전문가 80명의 집단 지성과 220개 산학연의 참여를 통해 기획되었으며, 공청회를 거쳐 정교화 및 보완 과정을 마쳤다. 국토부는 R&D 전반을 총괄하고, 기상청은 기상 관련 기술 고도화를, 울산시는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지원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한다.
이러한 대규모 R&D 투자를 통해 K-UAM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안전한 운용 기반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될 K-UAM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기술 주도 성장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이미선 기상청장은 “도심 저고도에 특화된 기상 관측 및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여 K-UAM의 안전한 운항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 1000억 원 규모의 기존 UAM 예타급 R&D 성과를 바탕으로 단절 없는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UAM 상용화 시대를 앞당기고, 도심 내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을 안전하게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