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과 아이테르가 공동 개최한 ‘페이퍼 타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마을’ 전시 연계 세미나는 예술계 내에서 중요한 ‘소통의 부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9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나눔동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전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예술 창작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특히 지도 제작 과정이라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전시의 의미를 심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페이퍼 타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마을’ 전시는 예술가들이 경험하거나 목격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논의하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이러한 ‘말할 수 없음’은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다양하며, 이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펼치거나 동료 예술가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누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였다. 지도 제작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추상적인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시각화하고, 이를 매개로 참여 예술가들과 관객, 그리고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예술가들이 겪는 창작의 고립감이나 사회적 담론 형성에 있어서의 소극성을 극복하고, 보다 활발하고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는 예술계 내부에 존재하는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향후 이와 같은 적극적인 소통과 공유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예술가들은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 예술계의 발전과 더 풍부한 문화적 성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