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다시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야심 찬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버려진 의류에서 고품질의 섬유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5일, 캐나다의 T2T 폐 PET 칩 전문 기업인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Inc.)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는 4분기부터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공장에서 이 혁신적인 섬유 재활용 공정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는 버려진 옷이 그대로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T2T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막대한 양의 의류 폐기물 문제를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석유 기반의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적인 섬유 생산 방식을 정착시킴으로써 패션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버려진 옷이 단순히 사라지는 쓰레기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T2T 프로젝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