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둘째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정되는 ‘생명나눔 주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으나, 대중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원장 장호연)은 지난 9월 14일 수원FC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제8회 생명나눔 주간 캠페인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캠페인의 성료 발표 이면에는,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장기·조직 기증 희망 등록을 독려하는 활동이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생명나눔 캠페인은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대상으로 장기·조직기증 희망 등록 안내와 ‘희망의 불을 밝히는’ 스텝퍼 게임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생명나눔 주간’이라는 명칭 자체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남윤수와 성해은이 수원FC 대 광주FC 홈경기에 앞서 홍보부스를 방문하고 시축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팬들의 관심이 경기 자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생명나눔 메시지가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K리그는 2016년부터 9년째 생명나눔 확산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 전원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동참하는 등 긍정적인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생명나눔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까지는 더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참여 유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홍보대사의 참여와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생명나눔 주간’을 응원하는 댓글 이벤트 기간이 9월 8일부터 16일까지라는 점과, 실제 기증희망등록 절차가 온라인, 우편, 팩스, 등록기관 방문 등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참여율을 높이는 데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장호연 원장은 “생명나눔 홍보대사와 함께 생명나눔 주간을 마무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생명나눔의 가치가 국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가 실질적인 국민들의 기증희망등록 참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단순 홍보를 넘어 국민들이 공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장기등 기증희망등록은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본인이 장래에 뇌사 또는 사망 시 장기·인체조직 등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제도로, 16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