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삭막한 콘크리트 공간을 어떻게 친환경적이고 시민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인가.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도시 공간 문제 중 하나로, 산림청이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공모대전에는 총 71개 팀이 참여하여, 도시숲 조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모대전은 단순한 조경 설계를 넘어, 도시 공간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구상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 온라인 서류 심사를 통과한 7개 작품은 2차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으며, 특히 서울여자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연합팀이 제안한 ‘습지를 담은 숲’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습지를 담은 숲’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신천습지의 풍부한 생태적 기능을 도시숲으로 확장하여 구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 설계안은 도시숲을 습지를 둘러싸는 완충 공간으로 계획하여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습지가 가진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밀도를 높여 도시숲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도시숲은 단순히 보기 좋은 녹지 공간을 넘어,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복합 생태 공간으로의 변모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우수작을 비롯하여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총 7개 팀에게는 1,4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상 작품들은 향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도시숲 조성 사업의 귀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는 곧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을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김기철 과장은 “해마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도시숲 설계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도시숲을 조성하여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은 도시화로 인해 소외되기 쉬운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