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소비자들이 깜빡 잊고 있던 막대한 규모의 숨은 금융자산이 존재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팔을 걷어붙였다. 2025년 6월 말 기준, 총 18.4조 원에 달하는 예적금, 보험금, 투자자예탁금, 신탁, 카드포인트 등이 금융 소비자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 이러한 숨은 금융자산의 규모는 2021년 말 15.9조 원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3년 말에는 18.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상당수의 금융 소비자가 자신의 자산을 잊고 있거나, 찾아가는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방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5년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7주간 전 금융권과 함께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금융 소비자들이 잊고 있던 금융자산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캠페인 기간 동안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에게 SMS, 알림톡,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영업점과 각 사 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홍보를 통해 숨은 금융자산 조회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PC에서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하거나 모바일 앱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예적금, 보험금, 투자자예탁금, 신탁, 카드포인트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조회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즉시 이체하거나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1년 이상 거래가 없고 잔고가 100만원 이하인 예금, 적금, 투자자예탁금, 신탁 계좌는 즉시 환급받을 수 있으며, 미사용 카드포인트 역시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조회 및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캠페인 과정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당부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환급을 위한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혹은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심스러운 연락은 무시하고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만 확인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금융 소비자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적용 금리가 줄어들거나 이자 지급이 중단되어 재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금융 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존재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숨은 금융자산 조회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고, 금융 회사별 환급 실적을 공개하는 등 금융 소비자들이 자산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