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의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새로운 아이디어의 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산 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새로운 활용 방안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제1회 수출 확대를 위한 배 활용 조리법(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하며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와 (사)한국배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7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국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국산 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총 14점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으며, 이는 국산 배를 활용한 혁신적인 조리법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최길순 씨의 ‘달콤배호두설기’는 한국 전통 떡인 설기에 배를 접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였다. 특히 배 특유의 수분과 당분을 활용하여 장시간 보관 및 냉동 유통에도 떡의 촉촉한 식감을 유지시키는 비결을 담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상을 수상한 케이-피어(K-Pear) 배몬 헌터스 팀(이화여자대학교 송혜준, 김한결)의 ‘잉~치키! 잉~치키! 배 차지키 샌드위치’는 배의 청량감과 부드러움을 살려 그리스 전통 소스인 차지키를 한국 배로 재해석하는 독창성을 보여주었다. 바게트에 배 차지키 소스를 바르고 루콜라, 햄, 얇게 썬 배를 겹겹이 쌓아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으며, 이 배 차지키 소스가 다양한 요리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받았다. 더불어 반려견을 위한 ‘애견 배 영양젤리’와 배 청을 활용한 ‘배르페’와 같은 독창적인 메뉴들도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배의 활용 범위가 디저트를 넘어 식품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국민 아이디어 기반의 조리법들은 국산 배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홍성식 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에서 발굴된 조리법들을 가공식품 개발, 외식 및 카페 메뉴, 선물 세트 상품화, 그리고 새로운 수출 전략 수립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레시피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국산 배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배를 활용한 가공 기술과 수출형 제품 개발 지원을 지속하여 한국 배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