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농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주요 감염 경로가 농작업이라는 점에서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높은 질병으로, 감염 시 발열, 설사,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 역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발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과 함께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관찰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감염병 확산의 배경에는 농업 활동 중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농업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작업 전, 중, 후 단계별로 구체적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먼저 농작업 전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색의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려 진드기의 접근을 막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농작업 중에는 풀숲에 옷을 벗어두거나 그대로 앉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반드시 돗자리나 방석을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진드기 기피제를 다시 뿌려주는 것이 좋다. 작업 후 귀가 즉시에는 몸을 깨끗하게 씻고, 작업복은 털어서 세탁하여 진드기나 진드기의 알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농작업 후 몸에 물린 상처, 특히 검은 딱지가 보이거나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예방 수칙들은 농업인안전365 누리집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예방 조치가 효과적으로 실행된다면, 가을철 농어촌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확산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예방 중심의 접근은 결국 농작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농촌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