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오성회 교수 연구팀이 로봇이 스스로 테이블 위 물체를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정돈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며,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어지러운 식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로봇이 테이블 위 물체를 인식하고 정리하는 데 있어 여러 대의 카메라나 센서가 필요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RGB-D 카메라 한 대로 이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높였다.
오성회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기술의 핵심은 물체 식별 능력과 더불어 ‘정리정돈 점수(Tidiness Score)’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 점수는 물체가 얼마나 잘 정돈되어 있는지를 수치화하여 로봇이 목표로 해야 할 정리 상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로봇이 다양한 종류의 물체를 인식하고, 각 물체의 특성과 테이블 위에서의 위치를 고려하여 최적의 정리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즉, 단순히 물체를 치우는 것을 넘어,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로봇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가정에서는 식사 후 설거지나 정리정돈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가사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또한,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상업 공간에서는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직원이 일일이 테이블을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이 기술은 향후 물류 창고나 제조 현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율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