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디지털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적은 비용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메콩 5개국(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간의 비즈니스 협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9월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제13차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화와 혁신 : 한-메콩 비즈니스 변환과 협력의 촉매’라는 주제 아래, 한국과 메콩 지역의 정부, 무역·투자 관련 기관, 그리고 기업 대표 약 21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베트남 측의 요청에 따라 호치민에서 열렸으며,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 관계자 13명, 기업인 34명, 메콩 지역 기업인 160여 명이 참석하여 그 중요성을 더했다. 디지털 마케팅, 핀테크, IT,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10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의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포럼의 핵심 논의 사항은 바로 무역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와 중소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 그리고 스마트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었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신정부의 아세안 및 메콩 지역과의 협력 강화 기조를 설명하며, 이번 포럼이 한-메콩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화가 IT와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농업, 환경, 비전통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메콩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쩐 티 지우 투이(Tran Thi Dieu Thuy)」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기조연설에서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과 한-메콩 협력기금을 통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이번 포럼이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유용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포럼은 한-메콩 지방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에 착안하여 부산시 및 베트남 다낭시, 후에성 등 메콩 지방 정부의 참여 하에 진행되었다. 한국 측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 정부 간의 더욱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국무역협회와 베트남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한-메콩 기업인 간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려, 메콩 지역 시장 진출 방안 모색과 비즈니스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편, 김 조정관은 호치민 방문 기간 중 베트남 남부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를 방문하여 베트남 외교부 및 재무부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베트남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긴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포럼은 메콩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으며, 향후 한-메콩 간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