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관광 개발 프로젝트인 더 레드씨(The Red Sea)와 아마알라(AMAALA)를 추진하는 레드씨 글로벌(Red Sea Global, RSG)이 ‘슈라 아일랜드(Shura Island)’의 첫 리조트와 관광 명소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럭셔리 관광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과연 이러한 초호화 관광지가 환경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거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야기했던 환경 파괴 및 지역 문화와의 괴리 문제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슈라 아일랜드’의 개장은 재생형 관광지(regenerative tourism destinations)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지만, 그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1단계 개장에 포함된 시설들이 과연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레드씨 글로벌은 ‘슈라 아일랜드’를 통해 9월부터 럭셔리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는 기존의 소비 중심적인 관광 모델에서 벗어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재생형 관광’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적인 목표가 현실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개장 예정인 리조트와 관광 명소들이 단순히 고급스러운 경험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만약 ‘슈라 아일랜드’가 성공적으로 재생형 관광의 모델을 제시한다면,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은 물론, 전 세계 관광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 모델 구축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문제와 지역 사회와의 갈등은 럭셔리 관광의 밝은 미래에 대한 회의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따라서 ‘슈라 아일랜드’의 개장은 단순한 리조트 오픈을 넘어, 미래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