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억압과 고난 속에서도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대를 지켜낸 그리스의 민중음악 ‘레베티코(Rebetiko)’를 직접 만나볼 기회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9월 26일 금요일과 27일 토요일, 총 3회에 걸쳐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14년부터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종목들을 초청하여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공식 등재되며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그리스의 대표적 민중음악 레베티코를 집중 조명한다. 20세기 초 그리스의 감옥과 항구 도시의 선술집에서 시작된 레베티코는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공동체의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장르이다.
이번 공연은 레베티코 특유의 깊이 있는 정서와 음악적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리스 민속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리스의 전통 현악기인 부주키 연주에 정평이 난 그리고리오스 바실라스(Grigorios Vasilas)와 맑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소유자 스타브룰라 마놀로풀루(Stavroula Manolopoulou)를 비롯한 총 8명의 연주자들이 출연하여 다채로운 악기 연주와 함께 춤, 노래가 어우러진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영화 「레베티코」(1983)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인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1964)의 음악도 함께 연주되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그리스 동부 지역의 독특한 음악적 전통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비잔틴 성가'(2019년 등재)도 한국정교회 비잔틴 성가대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된다.
한편, 9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에는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레베티코가 지나온 길: 감옥과 선술집에서 국제적 음악유산으로’라는 제목의 소규모 발표회(미니세미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아테네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인 민속음악학자인 람프로스 리아바스(Lampros Liavas)가 강연자로 나서 레베티코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과 발표회(세미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참석을 원하는 관객은 9월 17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회당 300명(1인당 2매)까지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또는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매년 해외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교류와 문화 협력을 확대하여 세계 무형유산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