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이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보건 당국의 주의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월 16일 화요일, 비브리오패혈증 발생 추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리며 예방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간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이번 질병 발생 증가 추세에 대해 더욱 각별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여름철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에는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에 발진, 부종, 심하면 출혈성 수포 등 심각한 피부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누적 환자 수는 19명으로, 사망자도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명 발생 대비 9.5% 감소한 수치이나, 여전히 42.1%라는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사망한 환자들은 모두 간 질환, 악성 종양,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했다는 사실은 이 질병이 특정 취약 계층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의존증 등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은 비브리오패혈증에 특히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러한 건강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어패류 섭취 시에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 게, 새우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라면,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수칙을 더욱 철저히 숙지하고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첫째, 모든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둘째,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셋째, 어패류의 안전한 관리 및 조리 과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며, 85도 이상으로 가열 처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껍질이 열린 후 5분 동안 더 끓이거나, 증기로 익힐 경우 9분 이상 추가로 조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어패류 조리 시에는 해수 대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어패류를 다뤘던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며, 조리 시에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비브리오패혈증 발생 및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