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정교 북편 일원에서 ‘신라 왕궁 월성’을 주제로 한 특별한 행사가 개최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9월 19일 오전 11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빛의 궁궐, 월성’ 행사를 통해 신라 왕궁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국민에게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동시에, 올해 월성유적 발굴을 통해 확인된 신라 왕궁의 생생한 모습을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행사의 핵심인 ‘월성 체험마당’에서는 올해 발굴되어 공개된 사로국 시기 월성유적의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재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실을 엮어 직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달빛 엮은 직조 월 행잉 만들기’와 ‘달빛 잇는 매듭팔찌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천연염색 기법을 활용하여 ‘달빛 물든 천연염색 가방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월성을 지키는 염원을 담아 소원을 적어 채우는 ‘월성을 지키는 소원주머니’와 직접 펜던트와 끈을 엮어 ‘월성을 품은 보석함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직접적인 역사 현장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월성을 걷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월성지구 조사 현장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장 답사 후에는 ‘월성다(茶)향’에서 차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로국은 경주 일대에 형성된 초기 국가 단계(서기전 1세기~서기 4세기 중엽)로, 진한 12국 중 하나였음을 덧붙여 설명한다.
풍성한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본무대 공연'(양일 17시~20시)에서는 경주 지역 시민 단체와 초·중등 학생 오케스트라, 융합 국악 공연, 월성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한, ‘소규모 공연'(양일 13시 30분, 15시)으로는 버스킹, 전통 연희, 마술쇼 등이 마련되어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반딧불이와 달, 토끼 형상을 본뜬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신라 왕궁 월성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연출한다. 이 야간 조명은 행사 종료 후에도 10월 말까지 운영되어 APEC 정상회의 기간 방문객들도 월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빛의 궁궐, 월성’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월성 체험마당’의 ‘월성을 걷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포털에서 ‘월성이랑’을 검색한 후 네이버 예약 누리집을 통해 회차당 30명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월성을 걷다’는 하루 7회(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18:00) 운영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행사가 APEC 기간 동안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신라 문화유산의 깊이 있는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국가유산 연구 성과를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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