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 대책으로 인해 축산물 수급에는 미미한 영향만이 예상된다. 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밥상 물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 규모는 전체 돼지 사육 규모의 0.015%, 육용계 사육 규모의 0.00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계란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산란계에서는 단 한 건의 살처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돼지 살처분은 1,863두(전체 1,193만두), 토종닭 살처분은 4,256두(전체 육용계 109,763천수)로 집계되었다. 정부는 발생 농장 및 관리 지역 내 위험 농가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을 완료했으며, 방역 지역(10km) 및 발생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가들에 대한 임상 및 정밀 검사 결과 추가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검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며, 겨울철을 앞두고 야생조류의 국내 도래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 국제 가격 상승, 소비 쿠폰 지급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상황이나, 이는 이번 가축전염병 발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추석 기간 동안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하고, 농협 및 주요 닭고기 계열업체를 통해 평시 대비 1.3배 이상 축산물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조금, 농협,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산 축산물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부 할인 지원(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을 통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가축전염병 발생 즉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한 정부는 동절기(2025년 10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특별 방역 대책을 수립하여 추가적인 발생 및 피해를 차단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조기 발생에 대비하여 경기도 가금 농장 검사를 강화하고 전국 전통 시장 소독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으며, ASF 매개체인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 관리와 함께 발생 위험 지역(접경, 경북, 충북) 양돈 농장의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5/2026년 동절기에는 고병원성 AI, ASF, 구제역을 예방하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축전염병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철새부터 농장 유입 차단, 전파 방지의 3중 방역 체계 운영, 밀집 단지 및 전통 시장 등 취약 지점 관리, 위험도 기반 예방적 살처분 등을 포함하며, ASF의 경우 추석 연휴 야생멧돼지와 성묘객 간 교차 오염 방지, 위험 지역 양돈 농장 소독 및 시설 점검 등 차단 방역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