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인의 능동적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을 활용한 직업재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수동적 돌봄을 넘어 직업 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발달장애인의 신체 기능과 물체 조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특수학교 등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직업재활 교육 자원인 <식물 재배 관리-꺾꽂이 활동>을 선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총 3곳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학교에서 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치유농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은 인쇄, 사무 업무 등 기존의 직업 교육을 받은 집단에 비해 신체 협응성이 9.0%, 물체 조작 능력이 27.2% 향상되는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시각과 손의 신경, 근육, 운동 등의 상호 조정 반응 능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개발된 교육 자원은 학교 교과과정에 쉽게 접목될 수 있도록 16주로 구성된 기본 활동 계획안을 포함한다. 매주 1회, 총 80분 동안 이론 교육 40분과 채소 및 허브 심기, 수확하기 등 실습 40분을 실내외에서 균형 있게 진행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장애인 직업 교육에 원예 및 농업 내용이 일부 포함되기도 했지만, 이번 자원은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을 보조하는 서비스 업무까지 추가하여 교육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개인의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면 업무와 식물 재배 관리에 집중하는 비대면 업무로 나누어 교육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강점이다.
실제로 새로운 자원을 도입한 전주 동암차돌학교의 한 교사는 “실외 활동 공간을 구성하고 식물을 관리하는 일이 학교 현장에서 쉽지만은 않지만, 이번 자원을 통해 학생들의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태도까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프로그램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효과를 뒷받침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치유농업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장애인 일자리까지 연계될 수 있다면, 농업 분야와 복지 분야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치유농업이 장애인의 지속적인 고용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치유농업이 발달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