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의 경제협력 확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금년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남아공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남아공대사관(대사 신디 음쿠쿠)과 공동으로 지난 9월 17일, 서울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한-남아공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 강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포럼 개최의 배경에는 남아공이 가진 경제적 위상과 더불어, 한국과의 교역 및 협력 잠재력이 자리하고 있다. ’24년 기준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에서 GDP 1위(4,002억불)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액 역시 2위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이다. 특히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남아공은 국제 사회에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며, 이는 양국 간 고위급 교류 활성화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조업, 공급망, 에너지, 핵심광물,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남아공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한국의 기술력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다. 남아공은 최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전력 인프라 현대화와 청정에너지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발전 설비, 전력망, 에너지 저장 시설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남아공이 백금, 망간, 크롬 등 핵심광물 생산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광물 부국이라는 점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나아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본격적인 이행에 대비하여, 남아공을 교두보 삼아 남부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아프리카 전체 교역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 역시 이번 포럼의 중요한 의제였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한국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산업부 김종철 통상협력국장은 “남아공은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우리나라의 중요한 진출 관문”이라며,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교역, 투자, 산업, 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디 음쿠쿠 주한 남아공대사 역시 “남아공은 G20 의장국으로서 공정한 에너지 전환과 포용적 성장을 위해 핵심 광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상호 윈-윈(win-win)이 되는 매우 중요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과 남아공 간의 이번 포럼을 통한 협력 강화는 양국 경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