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접근성과 형평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바이오 기술이 의료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못하는 지리적, 사회경제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혁신에서 접근으로: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이라는 주제 아래 ‘2025 세계 바이오 서밋’을 개최하며, 글로벌 보건의료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9월 17일(수) 서울 신라 호텔에서 개최되는 이번 서밋이 보건 위기 대응과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처음 시작된 세계 바이오 서밋은 한국 정부와 WHO의 주도로 전 세계 보건의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의제를 논의하는 핵심적인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는 이번 서밋은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와 연계하여 개최됨으로써, 더욱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올해 서밋은 ▲의료 AI의 미래, ▲고령화와 의료기술, ▲바이오클러스터 혁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의료 AI의 미래: 글로벌 협력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주제로, 의료 AI 서비스 기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관리 체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AI 기술이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와 중증 만성질환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국제 거버넌스와 임상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 방안, 그리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두 번째 세션은 ‘고령화 & 의료기술: 품격 있는 노년의 삶과 혁신’에 초점을 맞춘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 노화 대책을 논의하며,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융합된 에이지테크(Age-Tech)의 발전 동향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강 노화에 대한 국제 기준과 정책 환경을 점검하고, 바이오 및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고령사회 혁신 모델을 탐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바이오클러스터: 지역·경계를 넘어선 바이오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바이오클러스터가 단순한 물리적 집적을 넘어 연구, 기술, 인재,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력 네트워크로 발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클러스터 고도화 전략과 함께 바이오클러스터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000여 명의 국제기구 및 정부 관계자, 바이오 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하며, 개회식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 대표들의 축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서범석 ㈜루닛 대표를 좌장으로 필립 뒨통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사무총장, 페니 셰익스피어 호주 보건부 차관보 등 저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리더스 다이얼로그를 통해 의료 혁신 촉진 및 글로벌 확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질병관리청, 국제의약품구매기구 등 다양한 공공기관 및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13개의 부대행사와 11개의 비즈니스 부스가 운영되어,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 교류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세계는 AI와 첨단 바이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속에서 보건의료 혁신과 형평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WHO와 함께 지리적, 사회경제적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모두가 보건의료 기술 발전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5 세계 바이오 서밋은 이러한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