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조달청이 집행할 물품구매 입찰이 약 569억 원 규모로 예정되어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아세안 데이터 활용을 위한 HPC 인프라 구축’ 사업은 단일 사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이는 데이터 기반의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최근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
기존 조달 시장은 특정 대규모 사업에 대한 집중이나 지역별 수주 불균형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 동향을 분석해 보면, 조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계약 방법을 통해 여러 규모의 사업을 균형 있게 발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전체 116건의 입찰 중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이 174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기술력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규격가격동시입찰에 의한 계약’으로 190억 원, ‘적격심사에 의한 계약’으로 70억 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중소기업 및 일반 건설업체에게도 공정한 경쟁 기회를 제공하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의 ‘고양일산4 노후 승강기 교체공사’와 같은 사업은 지역 기반 시설 개선이라는 실질적인 민생 문제 해결과도 연결된다. 더불어, 우수 등 수의계약 54억 원,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 81억 원 등은 조달 시장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총액 계약 대상 488억 원 중 본청이 96억 원을 집행하는 반면, 10개 지방청에서 392억 원을 집행하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조달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조달청의 다각적인 입찰 집행 계획은 관련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지역별, 규모별 입찰 기회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