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조상의 묘소를 찾는 국민들의 벌초 및 성묘 편의를 위해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가 관내 국유임도 일부 구간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이는 평소 국유림 경영, 산불 예방, 임산물 무단 채취 단속 등을 이유로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해왔던 것과는 달리, 명절 기간 동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번 임도 개방이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인 안전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개방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19일까지 부산, 울산, 양산, 김해, 창원, 함안 지역을 포함한 국유임도 약 80km 구간에 적용된다. 양산국유림관리소는 이번 조치가 국민들의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유임도는 일반 도로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닌다. 노폭이 좁고 경사가 심하며, 급커브 구간과 낙석 위험 지역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등 주행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이번 임도 개방의 성공 여부는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과 관리 당국의 철저한 안전 관리 계획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산국유림관리소는 임도 통행 시 반드시 시속 20km 미만으로 서행하고, 각별한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또한, 성묘객들에게 산림 내에서의 불법 행위, 즉 불 피우기, 임산물 무단 채취, 쓰레기 투기 등을 삼가 줄 것을 요청하며 산림 훼손 방지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이러한 당부와 주의 사항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켜질지가 이번 임도 개방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개방된 임도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산림 보호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