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국제적인 우려와 감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류 활동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점검과 함께 국내 해역 및 수산물의 안전관리 현황이 공개되었다. 국무조정실,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발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결과와 자체적인 현지 파견 및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IAEA는 지난 9월 12일,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방류 이후 네 번째 일본 방문 임무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임무에는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2021년 7월 출범한 IAEA 모니터링 기술작업반(TF)은 도쿄전력의 방류 계획 안전성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규제 적절성 등을 점검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서 IAEA 모니터링 TF는 올해 5월 기준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활동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IAEA의 지속적인 검증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제적 점검과 더불어 우리 정부도 직접적인 현지 활동에 나섰다. 지난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현지를 파견되어 IAEA 현장사무소와 원전을 방문하고 방류 설비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IAEA는 현장 점검 결과 방류 설비에 특이사항이 없었으며,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 삼중수소 모니터링 결과도 이상치 판단 기준 미만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IAEA는 앞으로 15차 방류 기간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한 시료를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도쿄전력이 16차 방류 대상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하며 17차 방류 대상 오염수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시설을 방문하여 주요 설비 상태 및 방류 상황을 확인한 결과, 이송설비 구역의 순환·이송펌프, 오염수 유량계, 유량조절밸브 등 주요 설비에 특이사항은 없었다. 또한,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된 J9 구역의 일반저장탱크(총 12기) 해체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J8 구역의 일반저장탱크(총 9기) 해체 작업을 위해 오염수 이송 작업이 진행 중임을 파악했다.
우리 해역의 수산물 안전관리 현황 역시 지속적으로 점검되고 있다. 9월 17일 기준, 생산단계와 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각각 243건과 282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 운영을 통해 현재까지 총 904건의 국내 수산물 검사가 완료되었으며, 모두 적합이었다. 수입 수산물 검사에서도 일본산 수입 수산물 108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추가로 이루어졌으나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국내산 멸치, 참가자미 등 13건에 대한 수산물 삼중수소 모니터링 결과 또한 불검출로 확인되었다.
선박평형수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브리핑 이후 치바현 등에서 입항한 4척에 대한 조사 결과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입항한 총 606척에 대한 조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수욕장에 대한 긴급조사 또한 18개 해수욕장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남중해역, 남동해역, 원근해 등 해양방사능 긴급조사 결과에서도 세슘과 삼중수소 농도가 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되어 우리 바다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5차 방류 개시 후 도쿄전력이 공개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방류가 특이사항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리터당 214~277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측정되어 배출 목표치인 리터당 1,500베크렐(Bq)을 만족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역시 계획 범위 내에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분석 결과, 3km 이내 해역과 3~10km 이내 해역 모두 이상치 판단 기준 미만으로 기록되어 안전한 수준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