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응급 상황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119 구급서비스의 현황과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소방청은 지난 1년간의 119 구급서비스 성과를 종합 분석한 ‘2025년 119 구급서비스 품질관리 보고서’를 발간하며, 응급의학 전문의를 포함한 중앙품질관리지원단이 총 155개 항목을 평가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119 구급서비스의 수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대국민 공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19 구급대는 총 336만 건의 출동과 180만 건의 환자 이송을 수행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9천 건의 출동과 5천 명가량의 환자 이송에 해당하는 규모로, 24시간 쉬지 않고 국민의 곁을 지키는 119 구급대의 헌신적인 활동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위급한 상황인 심정지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구급대 소생술을 통한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률은 2020년 8.1%에서 2024년 9.3%로, 발견자 소생술의 경우에도 2020년 12.3%에서 2024년 13.7%로 향상되었다.
또한,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119 구급서비스의 개선 노력도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 중증 외상환자가 권역 외상센터로 이송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져, 2020년 38.9%에서 2024년 53.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병원 전 단계에서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119 구급서비스의 효과적인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119 구급서비스의 운영에 있어 지역별 편차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보고서는 구급차 한 대가 하루 평균 5.6회 출동하는 전국 평균에 비해 서울은 9.5회로 두 배 가까이 많은 출동을 수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송 건수 또한 서울이 하루 평균 4.9회로 전국 평균 3.0회를 상회했다. 인구 10만 명당 일평균 출동 건수 역시 전남(25.0건)과 제주(24.0건)가 전국 평균 18.1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지역별 구급 수요 및 업무 부담의 편차는 구급대원의 소진과 서비스 질의 불균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소방청은 이러한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구급서비스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응급의학 전문의가 전화나 영상 통화를 통해 구급대원에게 직접 의료 지도를 제공하는 ‘구급 의료지도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둘째, 지역별 구급서비스 수요와 업무 편차를 완화하기 위해 화재진압차량과 구급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펌뷸런스’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 셋째,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구급전문교육사 제도를 확대 운영하여 교육 훈련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은 119 구급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국민의 생명 보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