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국내 야생조류에서 총 43건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3배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매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수치이다. 더욱이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 포유류인 삵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서, 바이러스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야생동물에서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예찰 및 대응 시스템 구축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방증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다가오는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9월 18일부터 이틀간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진행되는 이번 ‘2025년 야생동물 조류인플루엔자(AI) 관계기관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가축 부문), 질병관리청(사람 감염), 행정안전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 담당자들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제1부에서는 환경부 및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담당자들이 직접 나서 동절기 야생조류 정책 방향과 예찰 계획, 야생 포유류 조사 및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제2부와 다음 날에는 해외 발생 대응 사례, 인체 감염 예방 및 관리, 야생조류 분변 예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외부 전문가 강연이 마련되어 실질적인 현장 적용이 가능한 지식 습득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이창규 원장은 “이번 교육이 현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질병 발생 건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예측 가능성과 대응 효율성을 높여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과 다른 포유동물로의 확산 가능성까지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