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베트남 간의 수의학 분야 산학 협력 강화 및 미래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으나, 실질적인 성과 도출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넬동물의료재단이 베트남 농람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4주간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베트남 수의학계가 직면한 실제적인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국 간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간 수의학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 수의 전문가를 함께 육성하겠다는 명분하에 기획되었다. 2025년부터 본격화될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의 선진 수의학 기술과 임상 경험을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과 수의사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베트남 수의학계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예를 들어 부족한 전문 인력, 낙후된 의료 시설, 그리고 낮은 진료 수가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넬동물의료재단과 베트남 농람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이번 협력은 한국 수의학계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상호 간의 지식 공유는 분명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 프로그램이 단순히 형식적인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베트남 수의학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교류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의 졸업 후 현지 정착 및 활동 지원, 한국의 의료 기술 및 장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만약 이번 교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양국의 수의학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면, 이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보건 의료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베트남 수의학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는 동물 질병의 예방 및 관리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공중 보건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도입 발표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가 선행되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