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는 오랜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추상적인 이론 교육이나 실제와 동떨어진 훈련 방식으로는 작업자의 실질적인 위험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에듀테크가 그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2025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AX로 에듀테크의 지평을 넓히다: 혁신 그 이상을 향해’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217개 기업이 참여하여 에듀테크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교육 분야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에듀테크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산업안전 교육 훈련 서비스 ‘VRWARE’였다. 이 시스템은 AI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숙련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메타버스 환경 속에서 제조, 건설, 안전관리 등 실제 산업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구현하여 몰입도 높은 직무 훈련을 제공한다. 이러한 방식은 과거 교재 중심의 교육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어, 작업자의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혁신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학습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반의 교육 분석 △메타버스 및 XR 기술을 이용한 몰입형 직무 훈련 등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이끄는 세 가지 주요 트렌드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다. 관람객들은 정책홍보관, 민간기업관, 해외기업관 등 다양한 전시 부스를 통해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교육 혁신 사례들을 직접 체험하며 미래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정부는 에듀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에듀테크 전문기업 제도 신설’, ‘AI 및 XR 기반 교육 콘텐츠 R&D 투자 확대’, ‘해외 진출 및 글로벌 표준화 참여 지원’, 그리고 ‘에듀테크 산업 지원을 위한 이러닝 산업법 전면 개편’ 등 다각적인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에듀테크는 단순한 교육 혁신을 넘어, 산업 현장의 혁신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정부는 전문기업 제도, 글로벌 진출 지원, AI 및 XR 기반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교육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AX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에듀테크 기술의 발전은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